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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3

# 더 레슬러 리뷰 (존재증명, 서사구조, 카타르시스) 링 위에서는 영웅이었던 사람이 마트 정육 코너에서 햄을 써는 장면, 저는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불편했습니다. 더 레슬러(2008)는 스포츠 영화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누군가일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보고 나서 남은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묘하게 씁쓸한 허무함이었습니다.무대가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영화의 서사구조일반적으로 스포츠 영화는 역경을 딛고 재기하는 서사를 따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 레슬러도 처음엔 그렇게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한때 국민 영웅이었던 프로레슬러 랜디 '더 램' 로빈슨이 20년 만에 재기를 꿈꾼다는 설정 자체가 전형적인 컴백 서사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이 영화는 .. 2026. 4. 9.
# 프란시스 하 (청춘 서사, 미장센 분석, 자기수용) "직업이 뭐예요?"라는 질문이 가장 무거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딱 떨어지는 대답을 못 해서가 아니라, 대답을 준비하는 그 순간에 내가 얼마나 애매한 위치에 있는지를 새삼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프란시스 하를 처음 틀었을 때 저는 별 기대 없이 앉아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감각이 그대로 올라왔습니다.청춘 서사: '방황'이 아니라 '정체'에 관한 이야기프란시스 하는 2012년 개봉한 노아 바움백 감독의 독립영화입니다. 흑백 화면, 뚜렷한 사건 없음, 27살 무용수 프란시스의 일상을 그냥 따라가는 구성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전형적인 청춘 드라마의 내러티브 구조를 따르는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구조란 '갈등 → 전환점 → 해소'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뼈대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공식.. 2026. 4. 7.
# 세 얼간이 영화 리뷰 (교육시스템, 우정, 인생방향) 여러분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2011년 개봉한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진로와 성공에 대한 고민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10년 만에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과거 학창 시절의 추억이 교차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보는 내내 웃음과 동시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주입식 교육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영화 속 공과대학의 모습은 우리나라 입시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오로지 점수와 등수로만 평가받고, 암기 위주의 학습에 매몰되어 있었죠. 여기서 '주입식 교육'이란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 없이 단순히 정보.. 202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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