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3 # 엔젤 오브 마인 (불편함, 상실, 집착)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상실을 소재로 한 스릴러가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처음 20분은 그냥 평범한 가족 드라마처럼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단순한 긴장감이 아니라 뭔가 더 근본적인 불쾌함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보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 감정이 가시질 않았습니다.불편함의 정체 — 리지의 심리를 따라가다영화가 시작되면 주인공 리지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입니다. 아들 토마스를 키우고, 이사를 앞둔 가족의 집을 구경하러 가고, 일상의 루틴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 루틴 안에 뭔가 균열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리지의 눈빛이 처음부터 살짝 어긋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웃고 있는데 웃는 게 아닌 느낌이랄까요.이 영화가 활용하는 심리적 장치 중 하나.. 2026. 4. 25. # 마이 걸 리뷰 (성장영화, 감정표현, 상실) 성장 영화라고 하면 따뜻하고 잔잔한 결말을 떠올리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가 마이 걸을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상실이 이렇게 정면으로 찾아올 줄은 몰랐거든요. 이 영화는 11살 소녀 베이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릴 때 얼마나 많은 감정을 혼자 삭이며 살았는지를 조용하게 되묻습니다.베이다가 사는 세계, 그 배경이 남다른 이유 (베이다의 성장영화)베이다는 장의사인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에서 자랍니다.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늘 일에만 파묻혀 있습니다. 죽음이 일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정작 자신의 감정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이 영화의 핵심 전제입니다.흥미로운 건 베이다의 피부색입니다. 영화 속 설정에 따르면 감정 상태에 따라 안색이 달라지는데, 감.. 2026. 4. 16. # 존 윅 리뷰 (상실, 액션 스타일, 세계관) 솔직히 저는 존 윅을 처음 틀었을 때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전직 킬러가 복수한다는 설정은 수십 편의 액션 영화에서 이미 소비된 공식이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가 총보다 먼저 감정을 건드린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상실이 만들어낸 폭발, 존 윅의 감정 구조일반적으로 존 윅은 화끈한 총격 액션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영화의 진짜 출발점은 총이 아니라 슬픔이기 때문입니다.존은 아내 헬렌을 잃고 난 직후,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강아지 한 마리를 받습니다. 아내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날까지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할 거예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이미 이 영화가 단순한 복수극이 .. 2026. 4. 6. 이전 1 다음